지난 2편에서는 구글이 검색 시장을 제패할 수 있었던 강력한 무기, '페이지랭크(PageRank)' 알고리즘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기술은 혁신적이었지만, 당시 스탠퍼드 대학원생이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는 현실적인 벽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턱없이 부족한 자본과 물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위해 번듯한 장비 하나 없이 낡은 노트북만 덩그러니 놓고 좁은 방구석에서 첫 글을 써 내려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블로거분들도 화려한 스튜디오나 사무실 없이 작고 소박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시작하셨을 텐데요. 놀랍게도 현재 전 세계 인터넷을 지배하는 거대 기업, 구글의 시작 역시 우리의 출발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탠퍼드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두 대학생, 둥지를 떠나다
초기 모델이었던 '백럽(BackRub)' 시절부터 구글의 검색 엔진은 스탠퍼드 대학교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매일 수만 건의 검색 요청이 몰려들었고, 웹의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두 사람은 기숙사 방을 컴퓨터 서버로 가득 채웠습니다. 돈이 부족했던 그들은 값싼 컴퓨터 부품을 주워 모으고, 심지어 레고 블록을 조립해 서버 케이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학교의 네트워크 대역폭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잦은 서버 다운에 지친 학교 측은 두 사람에게 "더 이상 학교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날리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검색 엔진이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10만 달러의 수표와 'Google Inc.'의 탄생
학교 밖으로 나가 제대로 된 회사를 설립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했습니다. 두 사람은 투자자를 찾아 실리콘밸리를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인 앤디 벡톨샤임(Andy Bechtolsheim)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구글의 데모 버전을 보자마자 그 잠재력을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바쁜 일정 탓에 설명을 채 다 듣지도 않고 1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1억 원 이상)짜리 수표를 그 자리에서 끊어주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수표의 수취인이 'Google Inc.(구글 주식회사)'로 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두 사람은 아직 법인 설립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그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부랴부랴 서류를 챙겨 'Google Inc.'라는 회사를 정식으로 등록해야만 했습니다.
[사진 첨부 권장: 구글 초창기, 레고 블록으로 엉성하게 조립된 서버 랙(Server Rack) 사진]
수잔 워치츠키의 멘로파크 차고에 입주하다
1998년 9월, 10만 달러의 소중한 종잣돈을 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드디어 첫 번째 사무실을 구합니다. 그곳은 실리콘밸리 중심부의 화려한 빌딩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한 가정집의 낡은 '차고'였습니다.
당시 이 집의 주인이자 차고를 월 1,700달러에 임대해 준 사람이 바로 훗날 유튜브(YouTube)의 CEO가 되는 수잔 워치츠키(Susan Wojcicki)입니다. 겨울에는 찬 바람이 스며들고, 낡은 카펫이 깔려 있으며, 세탁기와 서버 장비가 묘하게 동거하는 비좁은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환경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비싼 복지 대신, 오로지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0.1초라도 더 빨리 찾아줄 것인가'라는 본질에만 미친 듯이 집착했습니다.
완벽한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과 '본질'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종종 장비 탓, 환경 탓을 하게 됩니다. "더 좋은 키보드가 있었다면", "예쁜 유료 스킨을 샀더라면 글이 더 잘 써졌을 텐데"라는 핑계를 대기 쉽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차고지 역사는 우리에게 매우 직관적인 교훈을 줍니다. 세상의 판도를 바꾸는 위대한 결과물도 결국 허름한 차고의 낡은 책상 위에서, 핵심에 집중하는 꾸준한 실행력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애드센스 수익을 위한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한 디자인이나 복잡한 세팅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양질의 글'이라는 콘텐츠의 본질입니다. 차고에서 세상을 바꿀 코드를 짜던 구글의 창업자들처럼, 오늘 여러분이 발행하는 글 한 편이 훗날 엄청난 트래픽을 불러오는 든든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핵심 요약]
구글은 트래픽 폭주로 스탠퍼드 기숙사에서 쫓겨나면서 독립적인 회사 설립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투자자 앤디 벡톨샤임으로부터 10만 달러의 수표를 받은 후, 이를 현금화하기 위해 부랴부랴 'Google Inc.'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1998년, 수잔 워치츠키의 멘로파크 자택 차고지를 임대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직 검색 엔진의 본질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다음 편 예고: 거침없이 성장하던 구글에게도 시련과 유혹은 있었습니다. 4편에서는 당시 인터넷의 제왕이었던 '야후(Yahoo)'가 구글을 단돈 100만 달러에 인수할 기회를 걷어찬, IT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실수이자 엇갈린 운명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여러분이 블로그나 새로운 도전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열악했거나 기억에 남는 '나만의 차고지(시작 공간)'는 어디였나요? 첫 포스팅을 작성했던 그 장소에 대한 추억을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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